신경섬유종과 성장통: 아이가 아플 때 진짜 원인은?
– 단순 성장통일까, 아니면 신경섬유종의 신호일까
“밤마다 다리가 아프다며 우는 아이를 보며 처음엔 성장통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반복되는 통증에 병원을 찾았고,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로 신경섬유종(NF1)이었습니다.”
부모에게 있어 아이의 통증은 단순한 불편함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단순한 성장 과정이 아니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신경섬유종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 이런 ‘성장통’은 실제로는 신경섬유종에 의한 신경 압박, 골격 이상, 또는 결절의 성장과 관련된 통증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성장기 아이에게 흔한 통증이 신경섬유종과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지, 어떤 징후에 주의해야 하는지, 그리고 부모로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안내합니다.
1. 성장통이란 무엇인가요?
성장통은 보통 3~12세 아동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통증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양쪽 다리에 주로 나타나며, 무릎이나 종아리 부위에 통증
- 하루 중 저녁 또는 밤 시간에 주로 발생
- 아침이면 사라지고, 운동 능력에는 영향 없음
- 엑스레이나 혈액검사에서도 이상 없음
성장통은 대부분 해롭지 않고, 특별한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성장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 한쪽 다리만 아픔
- 밤마다 지속적인 통증으로 수면 방해
- 결절, 반점 등의 피부 증상 동반
- 척추의 굴곡, 다리 길이 차이, 보행 불균형
이러한 경우 신경계 또는 뼈 구조와 관련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하며, 신경섬유종(NF1)도 그중 하나입니다.
2. 신경섬유종(NF1)에서 통증은 왜 발생하나요?
신경섬유종은 신경을 따라 결절(종양)이 생기는 유전성 질환입니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성장하면서 신체 내부 또는 뼈 주변에 위치한 결절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주변 조직을 자극하게 되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NF1과 통증의 관련 요소:
- 신경을 누르는 결절
– 말초신경에 생긴 종양이 신경을 눌러 찌릿한 통증이나 저림을 유발
– 특히 척추 인근 또는 사지에 결절이 있는 경우, 걸을 때 통증이 발생 - 척추 측만증 (Scoliosis)
– NF1 환아의 약 10~30%는 척추 측만증을 동반
– 척추의 휘어짐은 자세 불균형과 허리 통증, 하지 통증의 원인이 됨 - 골이형성장애 (Bone dysplasia)
– 정강이뼈, 팔꿈치, 광대뼈 등에 발생
– 뼈의 형태적 이상은 한쪽 다리만 통증을 유발할 수 있음 - 두개신경 종양
– 뇌신경 주위 종양은 두통, 안면 통증, 귀 통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음
이처럼 NF1 환자에게 발생하는 통증은 단순히 ‘자라는 중’이라기보다는 기질적(구조적)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아 의료적인 확인이 필수입니다.
3. 아이가 “아프다”고 말할 때 부모가 확인할 것
다음 체크리스트는 성장기 자녀의 통증이 NF1 관련 증상인지 감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항목 | 확인 방법 |
피부에 반점이 있는가? | 밀크커피색 반점(Café-au-lait spots), 겨드랑이 주근깨 확인 |
특정 부위를 지속적으로 아파하나요? | 한쪽 다리, 무릎, 발목, 허리 등 반복적 통증 |
걸음걸이가 달라졌나요? | 다리 절음, 한쪽 발을 끌듯 걷는 모습 |
눈에 띄는 혹이 만져지나요? | 피부 아래 말랑말랑한 결절 |
통증과 함께 피로나 구토, 시야 흐림이 동반되나요? | 뇌압 상승 혹은 시신경 종양 의심 |
위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한다면 반드시 대학병원에서 MRI, X-ray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4. 통증이 있을 때,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를 하나요?
- 영상의학적 검사
– X-ray: 뼈의 성장 상태, 골이형성 여부 확인
– MRI: 결절 위치와 신경 압박 여부 확인 - 신경과 진료
– 하지 통증이 신경에 의한 것인지 확인
– 반사, 감각, 근력 검사 등으로 신경계 기능 점검 - 정형외과 협진
– 다리 길이 차이, 보행 이상, 발의 변형 여부 확인
– 필요 시 보조기 착용 또는 수술 치료 결정 - 통증 클리닉 (소아 마취과 또는 재활의학과)
– 약물 치료, 통증 조절 교육, 물리치료 병행
통증은 아이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단순 성장통이라 단정짓기 전에 객관적인 진단을 거쳐야 합니다.
5. 집에서 할 수 있는 통증 관리법은?
만약 병원 진료 후 통증이 NF1의 경증 증상으로 진단되었다면,
가정에서도 다음과 같은 관리법을 통해 통증 완화를 도울 수 있습니다.
- 따뜻한 찜질: 혈액순환 개선 및 긴장된 근육 이완
- 가벼운 스트레칭: 근육과 관절 유연성 유지
- 마사지: 피로 부위 부드럽게 문질러주기
- 수면 환경 조절: 바른 자세, 편안한 침구
- 통증일지 작성: 언제 어디가 아팠는지 기록 → 병원 진료에 활용
💡 특히 통증이 특정 활동 후에 나타난다면, 그 활동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 성장통과 NF1 통증의 결정적 차이
항목 | 일반 성장통 | NF1 관련 통증 |
통증 위치 | 양쪽 다리 전반 | 한쪽 다리, 특정 관절 |
통증 시기 | 밤에만 | 낮에도 지속될 수 있음 |
통증 형태 | 뻐근하고 둔한 느낌 | 찌릿, 저림, 날카로운 느낌 가능 |
동반 증상 | 없음 | 피부 결절, 보행 이상 |
검사 결과 | 이상 없음 | MRI/X-ray 이상 소견 가능 |
7. 결론: “성장통”이라 넘기지 말고, 병의 신호를 읽어야 합니다
신경섬유종이 있는 아이에게 통증은 단순한 현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그것이 아이의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첫걸음입니다.
아이가 말합니다. “아파요.”
우리는 대답합니다. “왜 아픈지 함께 알아보자.”
그 말 한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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